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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약혼녀 따먹은 썰(2)

냥냥이 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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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날의 대화가 좀 아주 많이 신경 쓰이긴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날 이후로 민경이의 태도가 오히려 더 적극적이 된거야. 주로 내가 먼저 연락해서 보자고 했는데, 이젠 민경이가 먼저 연락하기도 하고, 평일에 시간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일단 어느 정도 그린라이트라고 생각했지.

 

 

그러면서 스킨십도 좀씩 생겨났어. 첨부터 민경이는 뭔가 숭고(?)하고 함부로 건드리면 안될 것 같은 이미지였어서 나도 조심했는데...

 

 

오히려 민경이 쪽에서 은근슬쩍 팔짱을 끼더라고. 난 좀 놀라고, 관계 설정도 안하고 스킨십부터 하는게 좀 의외이긴 했지만 주는 밥 마다하진 않지ㅋㅋ

 

 

나도 같이 팔짱 끼고... 아쉽게도 가슴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볼륨은 있었어. 딱 예쁜 A컵 느낌? 뭐 지금 가슴크기가 문제가 아녔지.

 

 

팔짱을 끼기 시작하니 슬그머니 손도 잡게 되었고, 손깍지도 하고... 진짜 전형적인 풋풋한 연인들의 스킨십 진도를 나가게 되었엄.

 

 

두 달쯤 지났을 땐 우린 저녁에 맥주 한잔 마시는 정도까지 발전했고... 키스는 아니고, 볼 뽀뽀까지 하는 관계가 되었어.

 

 

거의 사귀는 거나 다름 없었는데... 그럼에도 뭔가, 그 한 선을 넘기는 것이 어렵다고 해야 하나. 어깨에 손 올리고, 볼 쓰다듬고, 뽀뽀하는 것 까진 되는데... 그 이상이 안되더라. 그리고 술 마시고 나면 항상 철통 귀가...

 

 

그러는 사이에 가을 지나고 겨울이 다가오고... 학기말이 가까우니 나도 마음이 좀 여유가 없어지더라. 왠지 기말 끝나고 방학하면... 얘랑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불길함이 느껴졌어.

 

 

솔직히 지금까지도 이상향인 민경이랑... 솔직히 짐까지 만나거나 썸탄 애 중 최고였던 여자애랑 연애 비슷하게 지낸 것도 너무 좋긴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관계를 이대로 끝낼 순 없다 생각했어. 이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뭔가 결단을 내려야겠다 생각했지.

 

 

기말 끝나면 술마시자고 미리 약속했어. 다행히 교양이라 시험만 보고 레포트는 없어서, 종강하고 시험치고 나서 저녁에 학교 앞 술집에서 민경이랑 만나기로 했음.

 

 

시험치느라 수고했다고... 이제 졸업이네 하면서 좀 센치해졌을 무렵... 난 좀 진지하게 민경이한테 물었어.

 

 

“민경아... 나, 너랑 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니가 너무 좋아. 그래서... 너랑 사귀고 싶어....”

 

 

민경이는 어느 정도 예감한 듯, 놀라는 기색 없이 차분하게 내 말을 듣고 있었어.

 

 

“오빠... 그동안 나도 오빠 만나서 같이 수업 들으며 즐거웠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술마시는 것도 좋고... 오빠랑 같이 있음 너무 편했어. 이건 진심이야...”

 

 

난 잠자코, 민경이의 다음 말을 듣고 있었지.

 

 

“오빠... 근데 너무 미안해... 오빠 나 사실... 내년 1월에 결혼해... 흐흑....”

 

 

민경이는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며 고백하더라고. 난 순간 머리가 띵해졌지... 이런저런 복잡한 연애사가 있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리라곤 생각도 못했거든...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누구랑?... 남친이 있었던... 아니 약혼자가 있었던거야?”

 

 

“흑... 응... 말 못한거 진짜 미안해... 나 스무살 때부터 사귄 오빠야... 해외에서 코스웍 마치고 좀 있음 귀국해... 글구 날도 잡고 청첩장까지 나왔어... 오빠 진짜 미안해... 엉엉...”

 

 

민경이는 아예 오열을 하더라고... 난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은 와중에도 민경이를 위로해주려고 옆자리로 가서 앉았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안아주면서...

 

 

민경이의 얘기는 이러했다... 약혼자는 나보다도 몇살 더 많은 오빠로, 교회에서 만난 사이다. 민경이는 작은 교회를 다녀서 가족끼리도 다 아는 사이...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20살 넘자마자 사귀었는데, 정작 오빠는 얼마 사귀지도 못하고 해외로 유학을 가버렸단다.

 

 

이쯤 되면 헤어질 법도 한데 착한 민경이는 일편단심으로 남자친구를 기다렸단다. 가끔 한국 들어올 때만 만나고 평소에는 연락도 그렇게 자주 안 했는데도 헤어질 수가 없었다. 민경이가 워낙 변화를 두려워하고 게다가 가족끼리도 교회 안에서 다 서로 사귀는 거 아는 사이라서 더욱 그래했다.

 

 

그러던 중에 민경이가 4학년이 되자 양가 집안에서 결혼 얘기가 나왔고 그 오빠도 민경이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여기며 결혼을 준비하게 된 것...

 

 

하지만 결혼이 반년 앞으로 다가오니 민경이도 마음이 복잡해진 것이다. 워낙 예쁜 외모라 대학 4년 내내 수많은 남자들이 찝쩍거렸으나 열녀 춘향이마냥 철벽 치고 정조를 지켰다.

 

 

그러다 결혼날짜 잡히고 갑작스레 메리지블루가 심하게 왔는데 마침 그때 내가 나타난 것이다. 민경이는 그래서 일생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이라고 생각하고 나랑 반쯤 연애나 다름없는 관계를 지속한 것이다.

 

 

이게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언젠가는 약혼한 것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지만... 그냥 지금 이 느낌이 좋아서 차마 말 못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난 그 얘기를 듣고 화도 나고 어이도 없었지만... 병신같이 민경이의 마음이 너무 속상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그땐 결혼전 신부의 복잡한 마음 같은 것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그냥 원치 않은 결혼을 하게 되는 비련의 여주인공 같단 생각을 했지.

 

 

그리고 그땐 정신이 나도 반쯤 나갔어서... 진짜 미친놈처럼 민경이한테 말했어. 너 결혼 그만두라고. 사랑하지도 않는데 무슨 결혼이냐고... 나랑 살자고. 나랑 결혼하자고...

 

 

짐 생각하면 진짜 인생최대 흑역사 중 하나지만 그땐 진심이었다.... 하아...

 

 

그게 당연히 먹힐 리가 없었겠지만 오히려 민경이 눈빛이 좀 흔들리더라? 그러면서 나도 오빠 좋다고, 너무 좋다고... 근데 안된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울었어.

 

 

짐 생각하면 진짜 술집에서 술도 얼마 안 먹고 완전 추태 부린 거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

 

 

난 이미 그때 이성이 반쯤 마비된 것 같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 뇌 부위가 도려내진 느낌이었달까. 그냥 모든 결정이 1차원적으로, 직관적으로 내려졌지.

 

 

그래서? 나가자고 했어. 오빠 어디가게? 술 더 마시자고, 이대로 너 못 보낸다고... 바람 쐬며 울음 좀 그치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지만, 내 목적지는 하나였어.

 

 

바로 민경이의 몸을 내가 갖는 거...

이렇게라도 하면, 혹시라도 민경이가 마음을 돌릴까, 하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이었지. 그때는 정말 성욕으로 얘 따먹으려는 생각보다, 어떻게든 내 여자 만들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었어.

 

 

“... 민경아. 우리 여기 들어가자”

 

 

“응?... 여긴...”

 

 

멀리 갈 것도 없이 술집 바로 옆에 있던 모텔을 가리켰어. 민경이는 그게 뭘 뜻하는 건지 모를 리가 없었지만... 이미 어느 정도 맘의 준비를 한 듯한 얼굴이었어. 아무 말 없이 날 따라왔고...

 

 

보통 모텔 들어가면... 여러분은 어떨지 몰라도 난 엘베나 계단 올라가면서부터 애무 시작하거든. 근데 민경이라는 도저히 그렇게 못하겠더라. 마음이 너무 안 좋았고... 지금부터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지금이라도 관둘까, 하는 생각이 오천번은 들었던 것 같아.

 

 

그래도 어찌어찌 우리는 방에 들어갔어. 들어갔어도 우리 둘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상황...

 

 

하지만 문득, 오늘이 지나가버리면 두 번 다시 민경이를 못 볼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급해지더라. 곧바로 민경이를 침대 위에 앉히고 키스를 하기 시작했어... 민경이와의 첫 키스였지.

 

 

 

 

쭙... 츄릅... 하아... 민경아... 쪼옥...

 

 

달콤한 첫키스... 였어야 했는데, 분명 너무 좋은데, 근데 너무 슬픈 키스였어.

 

 

난 순간 너무 속상해졌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민경이와 키스하고 몸을 갖게 되는데... 이게 마지막 이별이 될거라고 생각하니까... 슬픔은 어느새 안타까움으로, 그리고 분노로 바뀌더라.

 

 

여전히 눈물을 글썽이며 키스를 받아들이는 민경이를 보며, 뜬금없는 분노가 치밀어올랐어.

 

 

오냐. 니 년이 얼마나 잘났길래 지금까지 내 마음 갖고 장난쳐? 이제 와서 눈물 흘리면 내가 너 결혼하는 거 축복해줄 것 같아?... 씨발년...

 

 

 

 

이런 생각까지 들면서... 순간 입술을 떼고, 민경이의 흰색 셔츠를 거칠게 벗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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